유사학회 난립으로 인한 부작용이 의료계의 주요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개원가에서 이에 대한 규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봉구의사회와 강북구의사회는 각각 21일과 23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서울시의사회에 '유사학회에 대한 규제강화'를 건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도봉구의사회 유덕기 신임회장은 26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무분별한 학회의 난립을 막고, 과도한 학회 신청료 및 등록비를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신임회장은 "아로마테라피학회, 노화방지학회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각종 학회가 중구난방으로 생겨나고 있다"며 "이 같은 유사학회들은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며 참석자들로부터 많게는 1회에 50여만원에 이르기까지 과도한 등록비를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의사 대상 영리목적의 각종 세미나를 규제하는 한편 등록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며 "의협에서 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북구의사회 배용표 신임회장도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유사학회의 난립이 학회의 성격을 변질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 신임회장은 "개원가의 사정이 어렵다보니 유사학회에서 취급하는 비급여 진료, 대체의학 등이 의료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정통있는 학회의 성격까지 변질시키는 행위이며, 의사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라고 못박았다.
이어 배 회장은 "더 이상 유사학회 문제를 방관할 수 없다"며 "지나친 학회 세분화를 막아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후보자들도 각종 유사학회에 대한 철퇴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의협 회장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유사학회 공동대응 T/F팀' 구성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수호 후보는 "심지어 한달에 1천만원씩 수강료를 받고 비방을 가르치는 학회도 있다"며 "의사를 상대로 장사를 하는 학회는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변영우 후보, 박한성 후보 등도 "의학회가 나서 철저히 규제하고 관련 규정도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