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병리과가 CAP(College of American Pathologists·미국병리학회)의 검사실 인증심사에서 10개 전분야에서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경북대병원은 2005년 12월 미국 CAP 전문심사원들의 현지실사 평가를 거쳐 최근 국내 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병리과의 인증심사 10개 전분야에서 최우수 검사실(excellent laboratory)로 인정받았다고 7일 밝혔다.
CAP 인증 10개 분야는 △해부병리 검체 관리 △세포병리 검체 관리 △결과보고의 정확성 및 신속성 관리 △세포병리 선별검사 △전자현미경 △부인과 및 비부인과 세포병리검사 △수술 중 동결조직검사와 자문 △일반 검사실 관리업무 △분자병리검사(유전자 검사) △외과병리학 분야 등이다.
CAP 인증평가는 1961년 처음 시작했으며 미국 정부도 실사 평가를 신뢰할 정도로 권위를 가진 인증평가기관으로 알려져있으며, 현재 전 세계 28개국의 6500여개 검사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증을 받고 있으며 실격하는 검사실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 2년 마다 병원 검사실 직원의 질, 장비와 설비, 안전교육과 기록 등 검사실운영, 정도관리 및 질 관리 등을 엄격 실사하며, 이를 통해 환자를 위한 검사실의 정확한 결과보고와 신속한 검사를 위한 표준화에 기여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CAP 인증을 받기 위해 3년여간 검사시간 단축, 정도관리 통계 처리의 전산화 및 네트워킹, 작업환경개선, 안전관리, 교육프로그램의 선진화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 정착시켜왔다.
경북대학교병원 병리과 배한익 과장은 “10개 전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검사실로 인정받아 모름지기 국내 최고의 병리과로 거듭나게 됐다”면서 “이는 과 직원들이 그 동안 서류를 준비하고, 업무의 전산화와 선진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이며, 과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밝혔다.
경북의대 병리학교실 서인수 교수는 “국내 종합병원 병리과 가운데 처음으로 CAP 전 분야의 인증평가에서 최우수 검사실로 인정받음으로써 전반적인 질 관리 분야 뿐 아니라 암 진단능력에 있어서도 고도의 정확성을 이루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교수는 “KTX 운행 이후 대구경북 지역 환자들이 고통스럽게 서울지역으로 상경하는 불편한 일이 진단영역에 있어서도 불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 쾌거”라고 덧붙였다.
경북대병원 이상흔 원장은 “병리과의 국제 공인은 올해 3월 개소할 병원 임상시험센터가 국제적인 신약연구를 수주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가지게 됐음을 공포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병원 위상이 지역 거점에서 국제화되는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CAP 인증평가의 동아세아 지역책임자인 경북의대 곽연식(의료정보학) 교수는 “수작업이 많은 해부병리과 업무의 특성상 쉽지 않은 정도관리 방법을 국제 표준화한 경험은 타 대학병원과 국내 실사기관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경북대병원 병리과 교수들은 다른 나라의 병리과를 실사하고 평가할 수 있는 국제 심사관의 자격도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