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재 54일째를 맞고 있는 부천세종병원 파업사태와 관련, 병원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도병원회(회장 백성길)는 17일 ‘부천세종병원의 장기 파업사태’와 관련한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연이은 노조의 집회와 점거농성, 보건의료노조 뿐만 아니라 노점상 연합까지 나서서 파국으로까지 치닫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경기도병원회는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여 있는 중소지역병원의 현실에서 노동시간 단축을 핵심으로 하는 노사의 단체협상은 병원의 실정에 맞게 진행돼야한다”며 “주5일제 근무는 토요진료를 실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므로 중소병원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병원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용 불가능한 요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사간의 갈등으로 그동안 쌓은 명성과 전문성마저 물거품이 된다면 이는 병원 노사 모두의 불행”이라며 “평화적 노사관계의 정착과 현실에 근거한 합리적인 교섭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병원협회도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병협 유태전 회장은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에서 세종병원 사태에 대해 "암담하다"고 심경을 밝히고 "사립대 병원장협의회 측에서 이 문제에 대한(적절한 대응) 요구가 있다면 즉시 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대한병원협회는 경기지방경찰청과 경인지방노동청 부천지청 등에 13~15일로 예정됐던 세종병원 집중투쟁에 대비해 물리적 충돌에 의한 불상사와 환자 진료에 차질이 우려되므로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병원협회는 제3자 입장이기 때문에 적극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