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의 봉급은 서울이나 대도시 지역에 비해 30% 가량 많지만, 근무 회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방 병원들은 전문의 한명을 구하기 위해 병원장이 학맥과 인맥을 총 동원하고, 전문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30일, 대한병원협회와 지방 중소병원에 따르면 지방병원 근무의사들의 평균 임금은 1000-1500만원 선이 보통이다.
의약분업 이후 개원열풍이 불면서 수직 상승한 의사 인건비 증가추세가 이후로도 꺾이지 않고 지속됐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집계한 병원별 인건비(100병상 기준) 증가율을 보면 중소도시 병원의 경우 의사는 2000년 4억4184만원에서 이듬해에는 5억7,485만원으로 30%가 증가했다.
전문의는 2억7,841만원에서 3억6,916만원으로 32,6% 늘었다.
읍면지역을 보면 의사는 2000년 2억7,759만원에서 2001년 3억4천만원으로 전문의는 2000년 2억5천만원에서 3억6백만원으로 22.7%와 22.4% 각각 상승했다.
162병상을 운영중인 전주 S병원은 내과 900만원,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1300-1500만원선에서 인건비가 형성되어 있다. 세금은 병원에서 부담한다.
정신과 전문병원인 경남 S병원은 3명의 전문의에게 매달 1천만원씩을 급여로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고임금에도 불구하고 지방병원 근무를 자처하는 의사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대답이다. 대도시 지역에 비해 교육환경, 문화등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크게 낙후됐다는 점 때문이다.
경북의 H병원 관계자는 “내과 전문의를 구하기 위해 전문지에 구인 광고냈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문의전화 전화 한 통 안온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의사를 구하지 못해 최근 산부인과를 폐쇄했다.
충북 J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의사를 한명 초빙하려면 병원 직원들이 풀가동된다. 구인광고는 말할 것도 없고 원장님까지 나서 인맥과 학맥을 총동원해야 간신히 충원되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제주도 J병원 관계자는 “의사인력이 과잉배출됐다고 난리를 피우고 있지만, 지방병원에는 남의 나라 얘기로 들린다”며 “의사인력의 효율적인 배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병원협회는 “의사인력의 구인난 심화로 농어촌 지역 근무의사에 대한 인건비는 도시지역보다 30-50% 높게 책정되있다”며 “공보의 인력이 없을 경우 진료과목 유지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