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받은 이씨(남.37)는 지난 2002년 B형 간염에 의한 간경화증으로 배우자와 4명의 자녀를 둔 가장으로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다녔으나 너무나 큰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했다.
그러던 중 2005년 병이 악화되어 조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형의 소식을 듣고 동생(남. 30)이 기증을 결심해 간 우엽을 절제, 형에게 이식시킨 성인 대 성인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리에 끝마쳤다.
이씨는 입원치료 후 30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김성환(사진) 교수는 “생체 부분 간 이식은 뇌사자 장기기증이 적은 우리나라에서 장기의 부족현상을 일부 해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응급이식을 필요로 하는 급성전격성 간 부전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비 혈연간이라도 혈액형만 일치하면 언제든지 실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식 수술은 수술 후에도 면역억제제를 평생 투여해야 하고 이식된 장기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적관찰 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조선대병원은 “이번 성인대성인 생체 간 이식술의 성공은 지역민에게 수술 전 후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시켜 주며 서울 소재 대형 병원에 비해 치료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과 조건만 맞으면 성인 간에 생체 간 이식을 언제라도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