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에서 동일성분의 고함량 의약품 대신 저함량 의약품을 복수처방할 경우 약값이 평균 1.4배나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메디칼타임즈가 4일 심평원의 '동일성분, 배수함량 의약품 리스트' 및 2006년 2월 현재 약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리스트에 포함된 722개 품목 가운데 미생산 및 저함량 중복처방이 유리한 환인제약 '에필렙톨정', 삼아약품 '삼아아토크정' 등 2개 품목을 제외한 614개 품목에서 고함량 처방으로 인한 약제비 절감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한국화이자의 '젤독스캅셀'의 경우 40mg(2301원) 고함량 1알을 처방하는 대신 20mg(2230원*2)을 복수처방 경우 2159원의 건보료가 더 지출됐다. 고함량으로 대체처방할 경우 1회, 2159원의 약제비가 절감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일성분 고함량 의약품으로 대체처방할 경우 종근당의 '딜라트렌정'은 407원, 일동제약 '큐란정'은 152원, 한독약품 '글루코바인정'은 54원의 약제비가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부의약품의 경우, 고-저함량 의약품의 가격이 같거나, 저함량 의약품의 상한가가 고함량 보다 오히려 높게 책정되어 중복처방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일회사, 동일성분의 고-저함량 상한가를 비교한 결과, 삼천당제약 ‘삼천당산화마그네슘정’ 등 저함량과 고함량의 가격이 동일한 제품이 614개 품목 중 30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한국비엠에스제약 고-저함량의 가격이 동일한 '레야타즈캅셀'을 저함량 중복처방할 경우 고함량 단독처방 보다 2배의 보험가가 지출된다. '레야타즈캅셀'100mg과 200mg의 상한가는 10536원. 중복처방으로 1회 10536원의 건보 비용이 더 지출되는 셈이다.
아울러 영풍제약의 '영풍노르플록사신정'100mg와 200mg(133원), 대우약품공업의 '알리펜정' 200mg와 400mg(30원), 수도약품공업의 '수도이부프로펜정' 200mg과 400mg(30원), 일양약품의 '조스틴정' 20mg와 40mg(1000원)도 저-고함량 의약품의 보험가가 동일했다.
이 밖에도 저함량 의약품 1정이, 고함량 의약품 보다 오히려 더 비싼 품목도 9개로 조사됐다.
가장 가격차가 큰 품목은 뉴젠팜의 '파모시드정'. 20mg의 보험가는 163원, 40mg은 60원으로, 동일함량으로 환산할 경우 저함량이 고함량의 5.4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일제약의 '신일파모티딘정'도 저함량 품목(20mg,128원)의 급여비가 배수함량 의약품(40mg, 60원)보다 오히려 많았으며, 영풍제약의 '영풍염산라니티딘정'도 150mg(245원), 300mg(169원)으로 저함량의 보험가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