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약ㆍ한약 복합투여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보고서가 나왔다.
연세대 원주 박종구 교수(예방의학교실)팀은 최근 보건행정학회지를 통해 일부 종합병원의 건강검진 수검자들의 한약 양약 복합투여 현황을 파악, 처방에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팀은 전국 21개 종합병원(한방병원 1개 포함)에서 건강검진 수검자 중 100명씩을 추출해 18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6.3%(487명)가 복합투여했고, 그중 일부는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복합투여에 대해 효과를 봤다고 응답한 이들은 33.0%(151명)인 반면 19.8%(93명)은 오히려 복합투여로 인해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부작용 질환으로는 소화기계 질환이 212건(26.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호흡기계 질환 188건(24%), 기타질환 122건(15.5%), 근골격계 질환 86건(10.8%)등의 순이었다.
또한 각 세부 상병별로는 감기가 140건(17.8%)로 가장 많았고, 고혈압이 29건(3.7%), 변비가 26건(3.3%), 요통이 24건(3.0%), 관절염이 23건(2.9%), 비염이 17건(2.2%), 오십견이 14건(1.8%) 등이었다.
복합투여를 한 이유로는 487명 중 35.5%인 171명은 건강증진과 체력보강을 위해 한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했고, 162명(33.6%)과 118명(24.5%)은 각각 동일 상병이나 복합 상병의 치료를 위해서 복용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75.7%(356명)는 한양과 양약을 같은 날에 복용한 경우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48시간 이내 동시 복용한 경우가 16.2%(76명)를 차지했다.
복합투여 시 약재의 구입 경로는 한약은 한방병원에서 처방받았으나 양약은 약국 등에서 자체 구입한 경우가 27.9%(127명)이었고, 반면 양약은 양방병원에서 처방받았으나 한약은 약국이나 한약재 시장에서 자체 구입한 경우가 19.3%(8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팀은 “기존의 알려진 복합투여의 부작용은 의료인을 통해서 환자에게 충분히 주의를 시켜야하며, 향후 부작용에 대한 구체적인 조작적 정의와 함께 전향적인 연구 설계 방법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부작용 발생의 모니터링 시스템(자발적ㆍ강제적ㆍ규제적ㆍ집중적ㆍ기록ㆍ문헌정보)의 도입에 대해 심도있는 검토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