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의 임기가 절반을 넘어가면서 상임위 정수 조정으로 인해 대폭적인 상임위 교체가 예정돼 있지만, 보건복지위의 경우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당에서 의원들에게 희망 상임위를 신청받는데, 현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 대부분은 타 상임위로 옮기기보다 보건복지위 잔류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10명 중에서 이기우, 강기정, 김춘진, 문병호, 장향숙, 김선미 의원 등 6명이 복지위 잔류를 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덕규, 유필우, 이해찬, 이석현 의원(현 위원장)은 타 상임위로 옮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경우 보건복지위 소속 8명 모두가 복지위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박재완, 고경화, 문희, 안명옥, 정화원, 정형근, 전재희 의원이 복지위를 희망한 것으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성구 의원도 타상임위를 옮기기를 희망했으나 복지위 잔류쪽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형근 의원의 경우 3선 중진이어서 상임위 조정에 따라 타 상임위 위원장으로 갈 가능성도 상당하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 민주당 김종인 의원도 복지위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왔다.
한편 신상진, 장복심 의원 등은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로 이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 의원들이 복지위를 다시 신청한 현상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목을 못받던 복지위가 보건복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이나 사회의 관심을 받게 돼었기 때문 아니겠냐"면서 "그러나 '일이 많다'는 인식 때문에 중진 의원에게는 여전히 꺼리는 상임위"라고 말했다.
만약 2년간 내공을 쌓은 현재의 의원들 대부분이 복지위에서 계속 일하는 데다 보건의료정책분야에서 탁월하다고 평가받는 신상진, 장복심 의원까지 합류한다면 하반기 17대 국회 보건복지위는 그 어느때보다 열띤 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상임위 배정 및 조정 결과는 5월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