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정 전 회장에 이어 대한의사협회 새 조타수를 맡게 된 장동익 신임 회장이 1일 의협회관 회장실에 처음으로 출근해 집무를 시작한다. 그는 "3년 임기동안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회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날 집무 시작에 앞서 오전 의협 동아홀에서 이승철 상근부회장을 비롯 상임진과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열심히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임 집행부와 관할 부서 직원들은 시무식이 끝나는 대로 국회에서 열리는 간호법 공청회에 대거 참석한다. 장동익 회장은 "(간호사법이)가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만큼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5월1일은 노동절이지만 장 회장은 이랑곳 않고 상임진과 직원들을 소집, 정상근무토록 했다. 이런 장동익 회장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주변 관계자들은 전 집행부보다 더한 '밀어부치기'와 '주먹'의 회무를 해나갈 것으로 예측한다.
이번 장동익 집행부 출범에 대해 회원들이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지금의 어려운 의료계 상황을 장 당선자가 뚝심과 경영 능력을 발휘해 해결해 나갈 수 있지않겠느냐고 진단한다. 다만 새 집행부가 경험이 부족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정 전 회장은 의약분업 재평가, 정치세력화, 약대 6년제, DRG저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정면으로 맞섰다. 이제 회원들은 '좀 더 세련되게' 장동익 회장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금 의료계는 정부의 끊임없는 압박과 내부갈등, 그리고 타 직역의 생존위협을 받고 이다. 여기에 의료시장 개방과 영리법인 도입, 민간의료보험 도입 등 외부적인 파고도 매우 높다. 당장에는 간호법, 물리치료사 단독개원, 김재정 한광수 전 회장 면허취소에 대응해야 한다.
장동익 회장은 임기초반을 무난하게 넘기기 위해서는 최대 공약인 새 회관 건립문제와 파라메디칼과의 싸움, 간호법 등 현안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가야 한다. 초반을 잘 넘기지 못하면 경험이 부족한 '장동익 호'는 표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