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산별교섭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그러나 교섭 초반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병원 노사는 오는 3일 오후2시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2006년도 산별교섭 상견례를 갖는다. 상견례는 향후 교섭일정과 교섭방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상견례부터 제대로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
노조측은 지난달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임금 9.1% 인상안을 포함한 2006년도 산별교섭 요구안을 확정하면서 교섭을 준비해 온 반면 병원 사용자측은 아직까지 대표 선임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병원들이 교섭 대표를 맡지 않으려 한다"면서 "대표를 맡는 병원이 손해본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직권중재로 인한 높은 임금인상률로 병원경영에 막중한 부담이 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산별교섭을 지속해야 할지도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지난 산별교섭과 같은 지리한 줄다리기가 교섭 초반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게다가 복수노조 허용·전임자 임금 미지급 등이 포함된 노사관계 로드맵, 비정규직 법안, 한미FTA 등 사회적 현안도 교섭의 악재. 전남대병원 간호사 자살사건, 지지부진한 세종병원 사태 등은 병원계 내부의 악재이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산별교섭은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면서 "노조에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원만하게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