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선거(10일)를 앞두고 의과대학 교수진의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진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의대(학장 왕규창)는 오늘(2일)부터 사흘동안 교수회의실에서 총장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초청간담회를 열고 연건캠퍼스의 발전방안을 논의한다.
접수한 서울대총장 후보자는 성낙인(법학), 안경환(법학), 오연천(행정), 이장무(공대), 조동성(경영) 등 5명(가나다순) 이다.
이미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공약과 비전을 제시한 각 후보는 이번 간담회에서 의대와 병원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과 전략적 발전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의대 교수진 대다수는 총장 선거에 이렇다할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불거진 서울대병원의 복지부 이전과 특별법폐지 및 외래암센터 건립, 기초학 활성화 등에 대한 후보들의 정견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이다.
앞서 후보자들은 *서울대병원 관악구 개설 *아카데미 캠퍼스 설치 *인천지역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구축 등 다양한 공약을 내걸고 있으나 의대 교수진의 욕구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
더구나 환자진료 특성상 연건과 분당, 보라매 등 기금교수의 수가 100여명을 뛰어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총장 선거권 부재와 교원 인용 등 학내 문제가 어떻게 작용할지 미지수이다.
또한 임상교수들의 연봉과 연구여건을 바라보는 관악캠퍼스의 따가운 시선을 후보자들이 어떻게 대처하며 연건 교수진을 설득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의대 집행부는 특정후보자에 대한 여론몰이가 투표결과에 따라 역공을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엄정한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모 교수는 “한 후보자가 몇 일전 집으로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으나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이번 간담회에서 대학 발전에 대한 소견을 듣고 후보자를 선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총장 선거권을 지닌 전체 전임교원 1750명 중 의과대학 교원이 약 270명으로 15%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