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위성미처럼 크고 날씬해지고 싶다는 소원을 밝힌 아라와 미령이. 13살, 14살 꿈많은 소녀들인 이들은 다니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지만 이들에게는 아직은 참고 견뎌내야 하는 일이 훨씬 많다.
이들이 앓고 있는 병은 연골무형성증. 성장판에서 연골이 장골로 바뀌는 과정에 이상이 생겨 뼈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아 키가 일정높이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저신장증이다.
현재 아라와 미령이는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송해룡 교수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아라의 경우 지난 3월 한차례 수술을 받았고, 앞으로 남은 2~3차례 수술을 더 실시해야 하는 상황. 미령이도 경골절골술과 체외고정술 등 이름도 복잡한 수술들을 시행해 왔지만 이제는 한결 걱정이 줄었다.
프로골퍼 위성미 선수가 미령이와 아라처럼 성장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고대의료원은 최근 위성미 선수가 아라와 미령이처럼 성장장애로 수술과 치료를 앞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면서 SK-Telecom과 공동으로 1억 5천만원의 성금을 의료원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2일 고대의료원에 따르면 최근 위성미 선수는 SKT 본사에서 기금전달식을 갖고 아라와 미령이 등 다섯 명의 발달장애 아동과 그 가족을 직접 만나 용기를 북돋았다.
고려대의료원은 이 기금을 미령이와 아라를 비롯, 사정이 어려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성장장애 어린이 환자 20여명의 수술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위성미 선수의 도움이 많은 성장장애 아동들의 치료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병원에서도 이 성금을 바탕으로 성장장애 아동들의 치료에 더욱더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