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락된 줄 알았던 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로의 개명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개원내과의사회 새 집행부가 개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기 때문. '중립'을 선언했던 전임 장동익 집행부와는 다른 행보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신임 김일중 회장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로의 개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출산율이 낮아져 소아과가 어렵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명칭변경이 방법은 아니다"면서 "타 진료과 개원의에게 피해를 주는 방법에는 동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칭을 변경하면 의료계 전체가 어지러워진다. 진료과목에 내과를 사용하는 것은 공생공존의 방법으로 괜찮다"면서 "학문의 정체성을 보더라도 개명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산부인과의 여성의학과 개명 움직임도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상정된 의료법 개정안 통과를 막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바꾸는 의료법 개정안은 지난달 17일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돼 법안심사소위에 회부된 상황.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문위원실은 검토보고서를 통해 이들 과의 개명에 대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김 회장은 "국회에 반대의견을 제출하는 등의 활동을 하겠다"면서 "상대방이 있는데, 일방적으로 법이 통과되도록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진단방사선과를 영상의학과로 바꾸는 의료법 개정안에는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내과의사회가 이같이 입장을 밝힘에 따라 소아과 등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의료계가 다시 개명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