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척추 수술 건수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보험 재정을 악화시키고 환자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설 건강보험연구센터가 2002년 1월에서 지난해 9월까지 발생된 척추수술 관련 요양급여비용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4년간 총 입원건수는 22만5,229건(청구기관 총 1,091개소)으로 집계됐다.
4년간 총 진료비는 약 6,850억원이었으며, 수술 1건당 평균 진료비는 약 340만원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척추수술로 인한 입원건수 및 사용금액은 2002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건수는 2002년 4만1,573건에서 2003년 5만6,484건으로 증가했으며, 2004년에는 6만6,933건으로 늘었다. 2005년에는 1-9월 자료만 포함해서 6만239건으로 집계됐다.
02년 대비 04년의 입원건수 증가율은 61%, 동 기간 대비 05년 증가율은 44.9%에 이른다.
이에 따라 총진료비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총 진료비는 2002년 1,431억원에서 2003년에는 1,677억원으로 늘어났으며, 2004년에는 1,965억원으로 증가율이 매년 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계속 이어져 2005년에는 9월까지의 총진료비만도 1,774억원에 이른다.
또 지역별로는 서울, 요양기관종별로는 병원급 의료기관에서의 증가율이 가장 커 서울소재의 병원급 의료기관들이 척추수술의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소재 '우리들병원'은 4년간 2만2,519건으로 가장 많은 시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일부 환자들 가운데는 자연치유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수술요법으로 과잉의료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척추수술은 상대적으로 고가이기 때문에 보험재정 및 환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는 입원환자 중 척추수술 환자 비율을 고려할 때, 척추수술이 늘어나는 주요원인이 수술 자체의 증가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에는 척추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17.5%가 척추수술을 받았으나 2004년에는 22.1%가, 2005에는 23.7%가 수술을 받았다.
02년 대비 04년의 증가율는 26.3%, 동 기간대비 05년의 증가율은 35.4%에 달했다.
보고서는 "결과적으로 최근들어 나타나는 척추수술의 증가원인은 척추질환 입원건수의 증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술건수 자체의 증가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