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인 중에 아직도 흡연자로 남아있거나, 비흡연자이지만 금연운동에 참여하지도 (환자들에게) 금연권고나 기회제공도 하지 않는다면 이 얼마나 윤리적으로, 직업적으로 무감각한 사람인가"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의 김철환 교수(인제대학교 보건경영학과)는 최근 발간된 보건복지포럼(2006년 6월호)에 실린 기고문에서 보건의료인들의 적극적인 금연운동 참여를 촉구했다.
김 교수는 "흡연은 현재 우리나라 국민 건강의 주요 위험요인 중 교정 가능한 요인"이라며 "따라서 정부와 보건의료인들이 이 위험요인을 좀 더 많이, 또 효율적으로 최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보건의료인들 스스로 금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건의료인들의 흡연률은 외국보다 높은 편. 지난해 우리나라(부산·경남지역) 남성 의사들의 흡연률이 36%, 남성 약사 32%, 간호사 11.3%로 조사된 반면 호주 의사의 흡연률은 우리나라의 1/7 수준인 5%내외에 그쳤다.
그는 "일반인들과 보건의료인의 흡연률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지금, 보건의료인들 스스로 대각성 운동과 적절한 금연권고, 행동요법, 금연처방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인들이 건강증진의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교수는 금연운동의 국민적 확산을 위해 의료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며 특히 의협, 학회 등이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종 연구에 따르면 보건의료인과의 상담시간 및 상담횟수가 늘어날수록, 여러 종류의 보건의료인이 함께 상담에 참여할 수록 금연율이 더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보건의료인들이서로 협력해 금연권고, 적절한 행동요법 및 약물요법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 대한의사협회나 치과의사협회, 그리고 관련 전문 학회의 금연과 관련한 활동은 매우 미흡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이들 단체에서 자신들의 주요사업으로 적극적인 금연운동을 채택하고 보건의료인 흡연률 조사, 금연 참여자에 대한 지원 및 인센티브 제공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