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의학계를 우롱한 황우석 사태를 분석한 국가차원의 최종보고서가 이번주 완료된다. 이 보고서에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문제점과 관련부처의 실사내용 등 한국 과학에 대한 맹점이 면밀히 수록될 것으로 보인다.
의학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대통령자문기구인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황우석 박사 사태에 대한 마지막 회의를 갖고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지난 2월 중간보고서를 통해 “황우석 박사 연구에 사용된 난자는 2002년1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미즈메디병원과 한나산부인과의원, 한양대병원, 제일병원 등 4개 의료기관에서 119명의 여성으로부터 136회에 걸쳐 2221개의 난자를 채취해 제공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복지부와 과기부, 법제처 등 관련부처 장관과 의학계를 비롯한 민간의원 1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그동안 실무회의를 수차례 거듭해 보고서의 정확성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복지부는 황 박사 연구에 관여한 100여명이 넘는 모든 인물을 실사하는 방대한 양의 조사내용과 면담내용을 보고서에 담아, 검찰의 단순한 조사차원을 넘어 생명윤리 주 부처로써 재발방지와 자존심 회복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원들은 황 박사가 수많은 예산을 집행하면서 지출 목록과 금액에 대한 명확한 리스트 작성 없이 단순한 메모장 형식으로 기록한 부분과 연구과정 및 실험결과의 모든 자료를 폐기한 것 등 학자로서의 책임감과 윤리성을 저버린데 큰 회의감을 느꼈다는 전언.
이와 관련 한 의원은 “황우석 사태에 대한 조사내용을 검토한 결과, 황 박사는 줄기세포를 모르는 수의사에 불과했다는 인식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잘못을 시정하기보다 이를 숨기기 위해 매번 거짓말을 부풀린 황 박사의 모습을 학자로서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