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서 여의사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에 비례해 국제학회 수장까지 배출될 정도로 여성 지도자가 늘어나고 있다.
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은 14일 오기근(영상의학과.사진) 교수가 국제유방초음파학회(ICUEB) 회장에 피선됐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11차 세계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WFUMB2006) 기간 중 국제유방초음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오는 2008년 5월까지 국제학회를 이끌게 된다.
이는 유방초음파학에 있어 우리나라의 공헌도가 높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기근 교수는 “이미 세계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높아진 우리나라 유방초음파 학문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아시아권에서 유방초음파 분야를 이끌고 나가는 리더 역할을 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 교수는 “회장 재직기간 국가들 사이에 유방 영상 관련 분류기호를 코드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같은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피력했다.
국내 의학회에서도 여성 파워가 높아지고 있다.
순천향대병원 이동화(병리과) 교수는 최근 대한세포병리학회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동화 회장은 순천향의대 병리학교실 주임교수와 세포병리학회 자격인정위원장, 세포병리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차영주(중앙대병원) 이사장과 송경순(영동세브란스병원) 회장이 모두 여 교수일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차기 회장 역시 이대 목동병원 정화순 교수다.
이와 함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지현숙(진단검사의학과) 교수도 올해 하반기 대한혈액학회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의사회장 중에서도 여성지도자가 여러명 있다.
올해초 열린 서울시 구의사회 총회에서는 박희봉 원장이 영등포구의사회장 경선에서 당당하게 승리했으며, 용산구의사회도 조승복 원장을 신임회장으로 추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