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팀이 지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타카야수 동맥염 환자 5명에 대해 수술적 치료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폐색된 대동맥궁 분지의 모든 혈관을 인공혈관을 이용, 상행동맥과 경동맥을 연결해 동맥 혈류가 정상적으로 뇌에 흐를 수 있도록 수술한 결과 시술한 환자 모두 수술 전에 보였던 허혈성증상이 현저히 없어졌다.
또한 양측하지에 허혈 증상이 심해 조금만 걸어도 하지에 통증이 발생할 정도로 복부대동맥과 장골동맥이 막혀 있었던 환자에게는 막혀있던 부위 동맥을 절개하여 폐색 원인인 혈관염 조직을 제거, 혈류 흐름을 정상적으로 만들어 주자 증상이 소실됐다.
특히 고혈압과 기좌호흡으로 고통 받던 환자에게 흉부대동맥-장골동맥 우회술을 시행한 결과 눈에 띌 만큼의 호전효과가 있었다.
타카야수 동맥염이란 1908년 일본 안과의사 타카야수에 의해 보고된 병으로 대동맥과 뇌, 양측 손으로 이행되는 주요 동맥의 가지혈관들이 원인 미상으로 점차 막히는 만성 염증질환이다.
타카야수 동맥염은 100만 명당 3~4명 정도 발병하는 질환으로 국내에는 60~70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타카야수 동맥염의 경우 일반적으로 동맥우회술과 내막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는 재발이 잘 되고 성공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에 이번 김 교수팀의 수술결과는 타카야수 동맥염도 수술적 치료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동맥이 폐색되어 허혈 증상이 심각해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는 기존의 약물 치료뿐 아니라 수술적 치료로 허혈증상을 현저히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익 교수는 "타카야수 동맥염에 대한 수술적 치료 보고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경우"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과거 약물치료에 의존하던 타카야수 동맥염 치료과정에 수술적 치료도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