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열 대학원의 학생 충원율이 전체 계열 가운데 가장 높은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대학 당국의 학위 장사와 의사들의 과도한 학위 경쟁이 주원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07학년도 대학원 정원책정기준 및 조정 계획’에 따르면 전체 대학원의 학생 충원율은 87%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문(56%), 공학(73%), 자연(67%) 계열의 경우 정원에 크게 미달했지만 사회(103%), 교육(116%)은 정원을 초과했다. 특히 의약계열은 학생 충원율이 135%로 전체 계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모의대 의학교육학과 교수는 “일부 의대들이 장사속으로 일반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의사들 역시 의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으면 개업을 하거나 교수가 되는데 유리해 너나 할 것 없이 학위에 집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의사들은 면허를 취득한 후 대부분 전공의 과정을 거치는데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일반대학원을 다닐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시 말해 일반대학원은 전일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임상의사가 수강하기에는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의대가 일반대학원 의학과 과정을 개설하는 것은 전공의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일부 의대에서는 압력도 행사하는 방식으로 입학을 유도하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의대는 의대 부속병원 전공의들의 연봉 일부를 다시 회수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연봉을 낮추면서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의사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별도의 학위를 가질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의학박사가 넘치는 것은 장사가 되니까 그런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