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알려진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중요 발생 원인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닌 '음주'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이는 출혈성 뇌혈관질환에 콜레스테롤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인정했던 의학계의 정설에 정면으로 반하는 내용으로 향후 의학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는 최근 영국 브리스톨대학 역학교실의 Ebrahim, Davey Smith 교수와 공동연구를 수행한 결과 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닌 알코올 섭취라고 발표했다.
송 교수가 30세에서 64세의 성인 787,442명(남성 661,700명, 여성 125,742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수치를 반영하는 GGT와 출혈성 뇌혈관 질환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GGT수치가 정상군인 45이하인 사람은 뇌혈관질환 발생위험 수치가 1.00 이었으나 GGT수치가 81이상인 경우에는 2.02에 달했다.
이는 GGT 수치가 정상일때보다 알코올에 의해 과다상태일때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송 교수의 설명이다.
그동안 의학계는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군에서 발생위험이 높은 반면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혈관질환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군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로 인해 콜레스테롤이 뇌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정설에 믿어왔다.
그러나 송윤미 교수팀은 "콜레스테롤이 낮을수록 출혈성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은 알코올 섭취를 밀접하게 반영하는 GGT 수치가 높은 고혈압 군에 국한됐다"며 "콜레스테롤치가 낮더라도 혈압과 GGT가 정상인 사람은 출혈성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 증가율이 매우 미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치료방법에 큰 변화를 줄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의사들은 출혈성 뇌혈관질환을 치료할때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왔기 때문.
송윤미 교수는 "현재까지는 출혈성 뇌혈관질환을 두려워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꺼려온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서는 다른 위험요인의 관리와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영국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British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