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학회 노재경(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신임 이사장은 23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노재경 이사장은 “암 치료 자체가 다방면 요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요법, 병리 진단, 영상의학 등의 진료과가 협동해 효율적 치료를 하게 된다”면서 “학회는 기초에서 임상, 임상 내 모든 진료과가 융화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이사장은 “암학회가 회원들을 잘 아우르면 임상과는 결국 다방면 요법을 적용하는 통합진료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이사장은 암학회가 위암학회, 간암학회, 유방암학회 등의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노 이사장은 “암학회를 중심으로 암 관련학회들이 자학회 개념으로 자리를 잡아야 하며, 대한의학회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두경부종양학회가 암학회를 모학회로 부르고 게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노 이사장은 임상연구 활성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 연구비가 기초 연구에만 치우친 면이 있다”면서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기초 연구 외에 공동 임상연구 펀드를 조성해 임상연구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연구를 해야 신약을 개발하더라도 어떻게 사용할 때 최선의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그래야 국민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구를 많이 해 좋은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정진료를 위한 임상연구에 계속 지원하는 게 필요하며 학회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창립된 임상암학회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암학회에서 아우르는 게 중요하다”며 다시 한번 화합을 강조했다.
특히 노 이사장은 외과 수술료의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 이사장은 “암 수술료가 정말 비현실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다”면서 “그러다보니까 외과의사들이 수술 이외에 다른데 신경쓰도록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흉부외과, 유방외과 등의 수술료를 대폭 인상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의료 선진화는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외과의사들이 정상적인 수술료를 받게 하고, 좋은 외과의사가 되도록 해야 의료기술의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건강보험 보장성강화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노 이사장은 “암 환자 본인부담이 10%로 줄어들어 좋다고 하지만 이러다간 큰 일 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환자들이 퇴원을 기피하고, 대형 암전문병원에만 환자가 집중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웬만한 병원은 망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큰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지방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아야 하며, 국민들은 보험료 인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