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보직자 인사에 이어 다음달 진료과장 발령을 앞두고 또다른 인사바람에 휩싸이고 있다.
26일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21개 진료과장(주임교수) 인사 중 절반 정도가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각 진료과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인사는 연배순으로 내려가던 기존 과장직 관행 타파와 대상자인 2명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 여부에 3~4개 진료과가 포함되어 있어 최종결정에 학장과 원장의 고민이 가중되는 있다는 후문이다.
알려진 교체 대상자로는 대통령 주치의인 내과 송인성 교수를 비롯하여 외과 윤여규 교수, 정신과 조수철 교수, 신경과 이광우 교수, 안과 정흠 교수, 재활의학과 한태륜 교수, 핵의학과 정준기 교수 등으로 4년 이상의 과장직 마치고 평교수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진료과 중 내과의 경우, 성 원장의 졸업선배인 윤용범 교수(72년졸)와 동기인 박영배 교수(73년졸)를 놓고, 정신과는 동기(76년졸)인 조맹제 교수와 정도언 교수 그리고 방사선과는 최병인 교수의 과장직 돌연 사퇴로 임정기 진료부원장과 김인원 교수를 놓고 인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
이같은 인사 갈등과 관련, 원장 선배를 과장으로 발령하는 것은 관례에 없는 일로 병원 운영시 어려움이 많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제기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선후배, 동기를 떠나 진료과와 병원 발전을 위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쉽을 과장직 인사에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와 관련 왕규창 학장은 “주임교수 임명을 놓고 일부 어려움이 있으나 관행보다는 능력을 반영하는 인사가 옳다고 본다”고 전제하고 “다만 병원측과 상호간 인사안을 상의하나 민감한 진료과는 공란으로 남겨 원장과 최종 결정을 볼 예정”이라며 인사권자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 최고를 자임하는 서울대병원의 진료과 수장 여부는 이번주 미국에서 열리는 미주동창회로 동석할 왕규창 학장과 성상철 원장의 다음주 귀국 후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여 '왕-성'간 의견교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