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후 300병상 미만 중소병원에 근무하던 전문의중 30.4%가 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병원협회 내부자료에 따르면 의약분업 이후 불어닥친 개원 열풍으로 종합병원은 16.5%, 중소병원은 30.4%에 해당하는 전문의가 사표를 던지고 개원가로 뛰어들었다.
이같은 전문의들의 대거 이탈로 폐쇄 진료과목도 속출, 전체 진료과목중 19%가 폐쇄된 것으로 병원협회는 추산했다.
전문의 이직률이 높은 진료과는 성형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내과, 이비인후과, 외과로 분석됐다.
평균 16.5%의 이직률을 기록한 종합병원의 경우 성형외과 전문의중 31.6%가 개원가로 진출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소아과(21.2%), 안과(18.8%), 내과(17.7%), 이비인후과(15.4%) 외과 (13.4%), 산부인과(13.0%) 순이었다.
중소병원은 30.4%의 이직률을 보여 이탈현상이 특히 심각했다.
성형외과 전문의 10명중 6명(61.9%)이 사표를 던졌다. 이어 소아과(47.2%), 내과(37.2%), 산부인과(33.6%), 이비인후과(30.9%), 외과(30.1%), 안과(10.8%)로 나타났다.
중소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전문의 이직률이 높아지면서 의사들이 몸값이 큰 폭으로 뛰었지만 인력난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특히 일부 종합병원의 경우 기본 설립요건에 해당하는 최소인원의 전문의 조차 확보하지 못해 일반 병원으로 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