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원장 심윤상)이 최근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1회 원자력의학원-슬론케터링 공동 컨퍼런스가 지난 9일부터 3일간 300여명의 관련분야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컨퍼런스는 첫째날에는 기초 암연구(Basic Cancer Research), 둘째날 폐암(Lung Cancer), 그리고 셋째날에는 대장암(Colorectal Cancer)을 주제로 국내외의 연자 35명이 연구결과를 발표, 최신 지견을 교류했다.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에서는 Thomas J. Fahey 수석부원장을 비롯, Zvi Fuks 의무부 부원장, Mark G. Kris 흉부종양내과 과장, 방사선 생물리계의 거장 C. Clifton Ling 박사 등 9명의 연자가, 국내에서는 원자력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흥태 과장을 비롯한 26명의 연자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Zvi Fuks 박사는 암세포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 뿐만 아니라 혈관내피세포의 상태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조절해야 치료효과가 증대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연구내용이 최근 Science 지에 발표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Clifton Ling 박사는 방사선 치료의 효율을 증진시키기 위해 방사선 세기를 조절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Gloria C. Li 박사도 방사선 치료시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는 저산소증을 치료하기 위한 유전자치료법을 소개했다.
한편 둘째날에는 Robert J. Downey 박사가 PET에서 나타나는 SUV(기질흡수율)를 측정하면 암의 예후 예측이 가능하고 또한 이 수치를 이용하여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판정할 수 있다는 PET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로봇 수술을 이용할 경우 기존의 흉강경수술이 가지고 있는 장점 뿐 아니라 흉강경 수술보다 정확하고 편리하면서 환자의 통증은 오히려 더 감소시킬 수 있는 로봇 수술의 임상적용에 대한 연구내용을 설명했다.
그리고 Mark G. Kris 박사도 폐암의 치료에 있어서 분자생물학적 표지자를 target으로 하는 이레사에 대한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Kris 박사는 다른 복합항암요법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었던 환자들에게 이레사를 사용하였을 경우, 9~19%의 환자에게서 암 제거효과가 있었고 약 40%에서는 증상의 완화가 있었으며, 상피암보다는 선암종이, 그리고 흡연자보다는 비흡연자에게 효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합병증은 0.5% 미만으로 일부 매스컴에서 알려진 바와 달리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었다며 이와 함께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구역질, 구토 증상을 호전시키는 복합약물 치료법에 대한 연구결과도 함께 소개하였다.
이번에 개최된 공동 컨퍼런스는 지난해에 원자력의학원과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간에 체결한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앞으로도 원자력의학원은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와 지속적으로 교류협력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