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반의약품으로 유통되고 있는 PPA(페닐프로판올아민) 함유 감기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에서 열린 'PPA 함유 감기약, 위험한가?' 심포지엄에서 미국, 일본등에서 뇌출혈 부작용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PPA는 흔히 감기약, 식욕억제제 등에 들어가는 성분으로 미 예일대학의 연구결과, PPA가 75mg이상 함유된 식욕억제제를 투여받은 여성의 경우 뇌출혈성 뇌졸증의 위험이 있다고 발표돼 세계 각국에서 퇴출된 바 있는 성분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PPA가 함유된 약제를 복용한 7명의 환자가 부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나 지난 8월 생산중단 조치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중단조치 없이 제약협회와 식약청의 주관 아래 부작용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중인 PPA 함유 감기약으로는 콘텍600, 시노카S 등이 대표적인 제품.
학계에서는 비록 함유량은 소량이지만 국내 환자들의 특성상 과다복용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성태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 학술이사는 "위험성이 있는 약물이 OTC로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은 중대한 잘못"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퇴출돼야 하며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수 원장(예지의원)은 "98년도에 치료한 환자 중에 분명 PPA로 인해 뇌출혈이 발생한 환자가 있어 식약청에 보고했지만 그에 대한 후속조치는 없었다"며 "의약분업의 취지가 안전하지 못한 의약품으로 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인데, 왜 퇴출되지 않는지, 퇴출결정이 어렵다면 왜 전문약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식약청측은 이에 대해 "물론 위험성이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임상에 의한 근거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내년 4월 경 부작용 모니터링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부작용 모니터링의 주체에 '제약협회'가 속한 데 대해, 일부 의료계 인사들은 업체측 의견이 반영되지 않겠느냐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