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노조 서울대병원지부는 16일 서울대병원 강남건강검진센터의 개설과 관련, "서울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부유층들만을 위한 영리추구 단체로 변질된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성명서에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질병의 조기 발견이 어렵고 병을 키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의료에서 소외된 저소득층”이라고 지적하면서 “강남의 서울대병원 건진센터는 실제 강남을 비롯하여 전국의 돈 있는 사람들이 서울대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단순히 건강검진이 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가장 돈벌이가 잘 될 수 있는 강남에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타를 개원한 것”에 불과하며, 이같은 병원의 의도는 “노사협의회를 통해서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IMF 경제위기 이후 서울대병원은 공공의료기관의 책임과 의무를 잃어버리고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고 전제하고 그 단적인 예들로 ▲정규인력 축소 ▲다인실 병실 기준위반 ▲치과병원 분립운영 ▲교수성과급제 실시 등을 제시했다.
또한 노조는 전체 의료체계의 측면에서도 “강남건진센터 개설은 서울대병원이 브랜드 파워를 이용하여 전국의 중소병원을 상대로 환자유치 경쟁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끝으로 “돈벌이를 위해 우리나라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던져버린 서울대병원의 현재 모습에 실망과 분노와 우려를 느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