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경쟁력 배양을 위해서는 정부와 병원계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주장이 제기됐다.
경영컨설팅 업체인 매킨지 김용아 파트너(사진)는 17일 서울대병원 AHP(의료경영고위과정) ‘미래 의료산업과 해외 사례’ 강연에서 “성공적인 의료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서는 의료에 대한 복지개념을 비지니스 기회로 바라보는 근본적인 마인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용아 파트너는 “현재 아시아 전역에서 의료혁신과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투자와 인력 육성 등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무엇보다 전략부재로 시장성과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장기적인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도 인천 바이오메디컬허브와 오송 생명과학단지 등 10여개 도시의 의료클러스터를 준비하고 있으나 선진국의 클러스터 형성 및 성장 장려를 위한 조건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뉴헤이븐(예일대) △노스캐롤라이나(듀크대) △미시간(미시간대) △뮌헨(LMU Munich) 등 세계의 대표적인 4개 클러스터 전략을 설명했다.
김 파트너는 “뉴헤이븐의 경우, 예일대 동문을 중심으로 생명공학 분야 회사를 한 번에 하나씩 설립하고 대학과 정부, 민간의 지원책을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이들의 공통점은 강력한 과학적 기반과 자금 가용성, 효과적인 네트워크 및 산학간 파트너십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의료산업화를 강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공공성을 중시하는 정부의 정책은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재인식하고, 의료계도 클러스터의 동반자인 제약사와 보험사를 배타하는 시각을 지양해야 한다며 상호간 역량을 묶는 매커니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용아 파트너는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성급한 사고”라며 “지역마다 많은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보다 선별해 중점 육성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올해초 한국여성 중 처음으로 부사장급인 파트너에 임명된 김용아씨(33. 연세대 경영학과)는 2002년 서울대병원 경영컨설팅을 담당해 경영시스템을 크게 개선시킨데 이어 2003년 ‘한국의료개혁 2010’ 저자로 의료계의 주목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