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인 신장 합병증 발생의 원인을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다.
당뇨병은 그 자체보다 고혈당 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또는 만성 합병증의 발생이 문제가 되는 질환. 특히 당뇨가 만성화되는 경우 신장 질환 및 심혈관, 당뇨망막병증, 족부괴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합병증의 원인 중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것이 당뇨병성 신증으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 중 40% 정도가 당뇨병성 신증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렇듯 말기 신부전증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당뇨병성 신장 합병증의 원인을 국내 대학 의료진이 밝혀낸 것.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박철휘·장윤식(신장내과) 교수팀은 지질의 대사 및 항염증 작용에 관여하는 'PPAR-alpha'가 당뇨병성 신증을 억제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PPAR-alpha는 세포핵 내에서 당과 지질의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수용체-전사인자.
연구팀은 먼저 세포배양검사를 통해 'PPAR-alpha'가 당뇨병성 신증에 직접적으로 작용, 신증의 진행을 억제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후 생쥐를 이용 PPAR-alpha의 매커니즘을 규명해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PPAR-alpha 유전자가 결핍된 생쥐에서 스트렙토조토신으로 제 1 당뇨병이 유발됐으며, 유전자 정상 발현 생쥐에 비해 심한 당뇨병성 신증 소견이 발견됐다.
이러한 신(콩팥) 손상은 혈액 내 자유지방산과 중성지방의 증가를 동반한 신장 내 염증반응, 세포사멸 및 TGF-베타(성장촉진물질) 증가를 가져오고, 세포외 기질 증가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철휘 교수팀은 "당뇨병성 신장 질환 치료에 있어서 엄격한 혈당조절과 더불어 지질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번 연구결과은 당뇨병성 신장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약제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중요성이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DIABETES' 4월호, 국제신장학회지'Kidney International' 5월호에 각각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