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혈소판 수급체계의 수급불균형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백혈병환우모임 회원들이 인권위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특히 이들은 치료에 필요한 혈소판을 환자 혹은 가족에게 직접 구해오라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백혈병환우회는 23일 점거농성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혈병 환자 가족들은 환자의 간병과 치료비 부담에 혈액까지 직접 구해야 하는 3중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환자들이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기 촉구하기 위해 직접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환자 혹은 보호자가 혈소판 공여자를 직접 구하도록 하는 것은 명백한 평등권 침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들은 "이는 환자의 치료를 가로막는 반인권적인 일로서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 평등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혈소판을 직접 구해야 할 의무가 없음에도, 이를 강요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없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혈소판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제도들을 시급히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6개 적십자 혈액원이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운영되어, 일부 혈액원은 적정량의 혈소판을 병원에 수급하고 있지만, 또 다른 혈액원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
적십자 혈액원에서 병원에서 요구하는 혈소판성분제재를 100% 공급하지 못하다 보니, 병원측에서 환자에게 직접 혈소판 헌혈자를 모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적십자혈액사업본부는 각 혈액원 규모에 맞게 채혈을 적절히 적절한 배분해야 하며, 병원에서 요청하는 양 이상의 여분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며 "또 수요가 많은 서울, 경기 지역을 위해 주변 혈액원들과 상호 협조체계를 구축, 혈소판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기관 사전예약제(병원에서 필요한 혈액을 48시간 전에 미리 예약해 놓는 제도)를 활성화시켜 수급관리를 안정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