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년간 국내 의사 수가 6만여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등록의사 가운데 전문의가 차지하는 비율이 8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전문의 인력이 과잉 공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05 보건산업백서'에 따르면 등록의사 수는 최근 24년간 3.6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등록의사수는 1980년 2만2564명에서, 1990년 4만255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으며, 2000년 7만2404명, 2004년말 현재 8만1998명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특히 전문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 수는 1980년 8415명에서 2004년말 현재 5만5948명으로 6.6배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등록의사 가운데 전문의의 비율도 1980년 37%에서 2004년 68%로 급증했다. 여기에 전공의를 포함한 경우 그 비율은 85.8%까지 올라간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러한 의사인력의 증가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에 와서 거의 모든 신규 의사인력이 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등록의사 대비 전문의 비율 또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 등 5대 광역시에 56.9% 집중...지역 불균등 여전
그러나 의사 인력의 양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역적 불균등 분포문제는 농촌지역 등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료에 따르면 2004년 현재 병원급에 종사하는 의사의 61.9%가, 의원급 의사의 51.3%가 서울 및 5대 광역시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를 대도시 집단에 포함시킬 경우 그 비율은 병원급 76.4%, 의원급은 70.9%까지 높아진다.
지역별 병원종사 의사수는 서울이 4만2527명으로 가장 많으며, 경기가 2만2852명, 부산이 1만3638명 순으로 집계됐으며, 의원급은 서울이 4만6130명, 경기가 3만5527명, 부산이 1만3208명 등이었다.
의원급 절반, 내과·일반외과·소아과·산부인과로 개원
한편 개원전문의의 절반 가량(49.2%)은 내과, 일반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단과전문과목을 표방하고 있었다. 반면 가정의학과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과목별 개원전문의 분포현황을 살펴보면, 가정의학과의 비율은 1991년 11.5%에서 1995년 9.4%로, 2003년 8.6%로 감소세를 보였다.
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일차의료는 일차 진료에 적합한 가정의학과보다 단과전문과목 중심의 개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