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05보건산업백서에서 해외진출동향 보고서를 통해 해외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28일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료진들이 가장 흔히 해외진출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 미국 등으로 국가별로 국민들의 생활수준이나 정부 정책에 따라 의료기관 개원 전략이 달라져야한다.
중국은 중소형 병의원 및 전문병원 중심으로 진출하는 것이 좋으며 베트남은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은 호치민시를 비롯해 남부베트남, 하노이시, 다낭시 등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개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러시아는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개혁이 진행중인 국가로 현재는 의료수준이 매우낮아 앞으로 시장규모 확대가능성을 내다보고 차분히 개원을 준비해야한다.
진료과목은 성형, 미용, 치과가 독주하고 있는 상황으로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의료수준에 대해 인지도가 낮아 내과 등 다른계열은 환자유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 정부는 지역별로 의료기관 설립 허가 및 외국인 의사등록 의료기관 허가가 다른데, 북경지역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상해나 청도 등 기타지역은 행정절차처리에 있어 유연성이 있다.
베트남은 국민의 21%가 의료보험에 가입해 있어 국민 대다수 공공의료기관에서 무상진료를 받고 있으며 공공보건의료서비스를 중심으로 공공의료기관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베트남 공공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들도 근무 외 시간은 개인 의원을 개설하거나 개인의원에서 추가 근무를 하고 있어 민간의료분야 성장 가능성 높을 것을 전망이다.
주 고객은 한국 교민과 외교관, 그 외 베트남 상류층이지만 베트남 상류층은 병원 내 베트남 의사의유무와 유능함에 따라 환자수의 증감이 크다.
진흥원은 보고서에서 “베트남 대부분의 국민은 중증질환에 대한 입원 서비스 등은 공공의료기관에서 하고 치과, 안과, 성형외과 등과 같은 특수전문 진료과 서비스에 대해서만 민간 사설병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단기적으로 볼때 특수진료과 중심으로 개원을 준비하는 게 유리하며 베트남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베트남 출신의사와의 협업이 불가피하다는 것.
특히 한국의사의 인건비가 베트남 의사에 비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도 베트남 의사를 훈련해 고용하는 방안이 적극 모색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향후 베트남 국가의 경제성장에 따라 소아과, 산부인과 등의 진료과도 유망 분야로 거론되고 있다. 베트남은 아직까지 의학교육에 대한 수준이 떨어진다.
사회주의 국가였던 러시아는 보건의료시스템 수준이 낮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인은 전통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방분야에 선호도가 높고 아직 해외의료기관 진출과 관련한 법체계가 미비해 단시간내에 투자성과를 보기는 힘들다.
진흥원의 보고서는 “아직까지 수익을 내고 있는 국내 의료기관은 없지만 향후 경제성장 및 의료시장 잠재력으로 볼때 성공가능성을 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해외진출의 필수요건으로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한 의료시장 파악 ▲충분한 재원 확보 ▲철두철미한 경영마인드로 운영 해외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