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은 28일 박창일 병원장을 비롯한 많은 원내 보직자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섬유화스캔실(FibroScan)’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한광협(소화기내과) 교수는 경과보고에서 “간섬유화 진행은 만성 간질환 환자의 치료계획 및 예후를 결정짓는 중요 요소이지만 이제껏 조직검사를 통한 진단은 환자의 통증 동반과 검사결과 지연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반면 간섬유화스캔은 초음파기기와 같이 통증 없이 환자의 간섬유화의 정도를 바로 파악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동일 환자의 조직검사 결과치와 비교해도 90% 선의 우수한 일치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말 국내 첫 도입되어 가동중인 세브란스병원 간섬유화스캔은 간경변증을 비침습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장비로, 지금껏 1100여명의 환자에 대한 검사를 시행했으며 이번에 전용 검사실 공간을 마련해 정식 개소식을 갖게 됐다.
이전까지 간섬유화, 즉 만성 간질환으로 간의 굳어지는 정도를 알기 위해선 주사 침을 환자의 간에 찔러 얻은 간 조직의 조직검사를 시행함으로써 검사시 환자의 통증과 검사결과의 지연으로 정기적으로 간섬유화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검사비에 있어서도 8만여원인 간섬유화스캔에 비해 2배 이상의 검사비가 소요되어 많은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었다.
특히 알코올성 간경변증과 C형 간염의 간섬유화 진단에 유용하다는 많은 해외 임상연구결과를 토대로 한광협 교수팀은 국내 B형 간염 환자 435명에 대한 간섬유화스캔 진단의 유용성 및 치료효과를 2005년 대한내과학회 학술대회 발표했으며 오는 가을 미국간학회에서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