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환자 10명중 8명은 배뇨장애 등의 자각증상을 느끼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아 증상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뇨기과학회(이사장 김세철)는 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제3회 블루리본 캠페인'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회가 최근 전국 주요 19개 대학병원을 찾은 전립선암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자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배뇨장애 등 자각증상을 느낀 환자가 병원을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9.5개월이 소요되고 있었다.
이중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60%가 소변을 보기 힘든 증상을 보였으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등 자각증상을 느꼈으나 대부분 이를 단순한 일시증상으로 여겨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는 "자각증상을 느낀 환자중 불과 10%의 환자만이 전립선암을 의심해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전립선암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각증상을 느끼고 1개월 내에 병원에 방문했다고 답한 환자들의 경우에는 23%가 치료가 용이한 전립선암 1기인데 반해 2개월 이상 지체한 후 방문한 환자의 경우에는 96%가 2기 이후로 진단됐다.
학회는 "이는 자각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치료효과를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배뇨장애 등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회는 정기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최초 병기가 1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33%를 육박했지만 자각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경우는 최초 병기가 18%에 불과했다며 전립선암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뇨기과학회 김세철 이사장은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10년 생존율이 80%에 달한다"며 "50대 이후의 남성들은 정기검진 시 필수적으로 전립선암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비뇨기과학회는 국민들에게 전립선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9월 '블루리본 캠페인'을 개최,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