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대회를 앞둔 병협이 외국계 제약사와 협조요청을 위한 본격적인 유대관계 다지기에 돌입했다.
병원협회(회장 김철수)는 29일 오후 홀리데이인호텔에서 다국적제약협회(KRPIA)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고 약제비 적정화 방안과 국제병원연맹(IHF) 개최 등을 논의했다.
이날 만남에는 김철수 회장을 비롯하여 허춘웅(명지성모병원장), 이석현(동국대병원 의무원장), 박준영(을지대총장), 이원로(일산백병원 의료원장), 이왕준(인천사랑병원장) 등 병협 임원진과 이승우(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 Urs Flueckiger(한국 로슈 사장), 김진호(한국GSK 사장), 심한섭 부회장 등 다국적제약협회 임원진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는 김철수 회장 취임후 처음으로 마련된 공식 미팅으로 병협과 다국적제약사간 현안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모두 논의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으나 약가 포지티브 제도에 따른 병원과 제약사의 정책논의와 더불어 내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병원연맹 총회 등이 비중있게 다뤄졌다.
병협 임원진은 건강보험 재정의 합리적 사용을 위해 약가 및 의약품 사용량을 효율화시킨다는 정부의 방침에 동의한다는 기존 입장을 전제로 양질의 의약품 사용이 제한되거나 의사의 처방권이 문제시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약사와 의료계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KRPIA 박선미 부장은 “병원 신임 회장단과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현안을 세부적으로 논의했다기 보다 양측의 관심사항을 대략적으로 피력한 자리였다”며 “다국적제약사와 병협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상견례를 가진 만큼 앞으로 좋은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두 단체는 이번 만남에 대한 만족도를 표하고 있으나 병협이 늘상 주장하는 실거래가상환제와 원내조제 허용 및 제약사와의 직거래 등 의약품 관련 요구를 다국적제약협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