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의 P내과의원 박모 원장은 최근 30대 중반의 아줌마 간호조무사를 채용한 이후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 원장이 고용한 조무사는 결혼 이후 휴직했다가 최근 아이가 자라면서 교육비를 보태기위해 재취업한 경우.
박 원장은 고령의 노인환자가 많은 점을 감안할 때 20대 초반의 직원보다는 나이도 있고 경험도 많은 직원이 적절하다”며 “환자들도 딸처럼 며느리처럼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혼인 직원은 가정을 꾸리고있어 안정적이고 병원에 대한 충성도 또한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원가는 김 간호사의 경우처럼 30대 이상의 간호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간호조무사의 연령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대다수 분포해 있었지만 최근에는 30대부터 40대이상의 인력도 늘고 있는 추세다.
6일 개원가에 따르면 경력도 있고 가정을 꾸리고 있는 직원들은 생활이 안정적이고 직장에 대해 충성도 또한 높다고 전했다.
젊은 층이 몰리는 피부과, 성형외과 등 미용성형 관련 개원가는 예외적인 경우.
미용성형 개원가를 제외하고는 정형외과, 내과 등 대부분의 개원가에서는 간호조무사들의 평균연령이 확연히 높아졌다는 게 개원가의 전언이다.
개원의들은 20대 초반의 간호조무사보다 30대 이상 기혼 조무사들이 성실함은 물론이고 환자들을 대할 때에도 친절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의 A모발이식피부과는 모발이식에 있어 모근은 상하지 않게 하면서 모낭을 분리하는 작업을 40대 중반의 직원들에게 맡기고 있다.
A피부과 관계자는 “연세가 있는 직원들은 20대 초반의 직원들과는 달리 차분하고 책임감이높아 정교한 작업을 맡길 때 안심이 된다”며 “앞으로도 30~40대 직원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개원가에서 높은 연령대 간호조무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또 있다.
미래에 대해 생각이 많은 20대에 비해 이직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개원의들은 “30~40대 간호조무사들은 당장 생계를 꾸려야하는 부담이 있어서인지 한번 취업한 병원에서 가능한 한 오래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직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강서구의 한 가정의학과원장은 “30~40대 간호조무사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20대와 는 달리 병원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잠깐 머무는 직원이 아니라 오랫동안 함께 일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