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16일 의협 감사단의 수시감사 결과와 관련 "불미스러운 일로 회원여러분과 대의원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감사단의 지적사항에 대해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의협은 이날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배포한 '감사결과보고에 대한 집행부의 입장' 자료를 통해 감사지적사항을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의협은 특히 이원보 감사가 일부 회계항목에 대해 공금횡령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로비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내역을 밝힐 수 없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감사단은 보고서에서 ▲소아과 개명 관련 회원갈등 유발 및 대외적 품위손상 ▲전공의 노조 창립지원 미흡 ▲고의적인 포탈사이트 서버 다운 개연성 ▲회장 취임식 비용 과다지출(이상 김완섭·김학경 감사 지적사항) ▲오진암 회동 및 전공의협의회 선거개입 ▲국회의원 보좌진과의 약속 파기로 정부와 정치권과의 신뢰 손상 ▲1호차 리스료 가불처리, 특별회비 사업비 지출, 의료배상공제회계 자금 유용, 회장 판공비 통장 입금 등 비정상적인 회계처리(이상 이원보 감사 지적사항) 등 회무 및 회계처리 부분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1호차 리스료 가불, 의료배상공제회계 지출, 비용 처리된 가불금 내역, 총무이사 가불금, 회장 판공비 통장 입금에 관한 지적에 대해 "물론 저희들 입장에서는 인정할 수 없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불법적인 부분이므로 명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그러나 장 회장 미국의사회 운영 보험현황 사찰경비 건, WHO 출장여비 지급에 관한 건, 2004 특별회비 사업비 지출에 관한 건에 대해서는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탄생한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미숙한 행정에서 비롯된 문제이므로 시정 요청의 대상이지 불법은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아과 개명관련 회원 갈등 유발 및 대외적 품위손상 여부, 오진암 회동 및 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개입, 정치권과 신뢰손상 여부, 상근부회장 및 의장단 오진암 회동건에서도 "국회 및 협회 산하단체와의 관계 중에서 발생한 사안"이라며 역시 시정 촉구 및 협의회 반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의협은 "이런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기존 집행부에서도 발생했던 문제라며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서로간의 양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상진 회장 시절 특수의료장비 설치, 의료기관의 진단방사선과 전문의 강제 취업 문제, 가나다군 통합문제, 김재정 회장님 시절 의료 간판을 둘러싼 국회 로비 문제 등도 이런 부분이지만 이로 인해 집행부의 퇴진까지 끌고간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단(이원보 감사)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 없이 모든 안건을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협 집행부에 대한 감사 이전부터 집행부의 낙마를 큰 결론으로 삼아 과정을 만드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마저 느껴져 억울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아울러 "회원복지를 위한다는 협회의 업무중 비공식적인 업무 중에는 의사들을 위한 로비 또한 필요악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다"며 "로비하는 단체가 바보가 아니고서야 로비를 행하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구체적인 내역을 붙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의협 대의원회는 오후 5시20분부터 의협회관 사석홀에서 정기운영위원회를 열어 감사보고 및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