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모병원, 한강성심병원 등 쟁쟁한 상대들과 힘겨운 싸움을 지속하던 중대병원이 첨단 전산화 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중앙대병원(원장 장세경)은 27일 국내 최초로 'Full-Text 기반 OCS·EMR'을 기초로하는 '중대병원 종합의료정보시스템'(CAUHIS)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축된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은 디지털병원의 기초가 되는 OCS(처방전달시스템)을 중심으로 EMR(전자의무기록), PACS(영상저장장치), DW(정보저장장치)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병원의 모든 진료환경을 정보화 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또한 기존 의료진이 수기로 작성한 처방전을 이미지 형태로 저장해 추후 열람이 힘든 현재 EMR 시습템을 대폭 개선해 모든 처방전을 코드로 저장하는 Full-Text방식 EMR을 구축함으로써 처방기록을 언제든지 열람하고 통계화할 수 있는 최첨단 기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 병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복잡한 인증절차가 필요했던 C/S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Java기반의 웹기술(X-internet)을 활용함으로써 외래와 입원병동은 물론 의료진과 진료지원부서의 모든 업무를 병원내 어느곳에서도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어 진료서비스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병원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을 담당한 삼성SDS 이경화 팀장은 "중대병원에 구축된 EMR은 현재 분당서울대, 세브란스에 구축된 EMR에 비해 한층 더 향상된 차세대 시스템으로 볼수 있다"며 "'Full-Text 기반 환경외에도 전자인증을 통한 기밀성 확보와 진료환경에 적합한 편리화된 인터페이스 등 기존 EMR에서 볼 수 없었던 최첨단 기능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 전산화를 완료하는 것이 순탄한 길을 아니었다.
중대병원은 지난 2004년 필동병원시절 병원전산화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구축에 들어갔으나 지난 2005년 오픈 3일만에 시스템에 갖가지 오류들이 보고되면서 전면 중지시키고 분석에 들어갔던 예도 있었으며 지난 4월 의료정보시스템이 완료됐지만 과거와 같은 오류를 막고자 시스템을 활용하지 못한채 리허설을 가지며 불안해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중대병원은 이 모든 어려움은 환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설명한다.
중대병원 장세경 원장은 "당초 4월 의료정보시스템을 오픈하고 본격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여러가지 문제로 이제서야 가동에 들어갔다"며 "하지만 이는 환자를 대상으로하는 병원의 특성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었을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대병원이 흑석병원으로 이전하면서 겪었던 문제들도 대부분 해결됐으며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중대병원의 입지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병상을 대폭 증가시키고 최첨단 의료정보시스템을 십분 활용해 병원계에 중대병원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