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틈없는 전쟁이었다."
H사 로컬영업사원인 김모씨는 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생동성시험 조사결과 발표직후 지난 며칠간을 이같은 말로 표현했다.
식약청 조사결과 총 195개 품목에서 조작이 추가로 확인됐고, 해당품목들이 급여정지 및 대체조제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이들품목을 자사의 의약품으로 대체하기 위한 제약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했다는 것이다.
H사와 같이 생동성 조작에 연루된 제약사들은 일부품목의 문제가 시장에서 전체품목의 불신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위한 노력과 함께, 한편으론 타 제약사의 연루품목을 자사품목으로 대체하기 위한 양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김모씨는 "생동조작에 연류된 우리회사 품목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으로 회사의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것"이라면서 "개원의들로부터 '다른 약은 괜찮은 거 맞냐'는 우려의 소리를 많이 접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조작발표에 빠진 제약사들은 공격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플루코나졸, 피나스테리드, 글리메피리드, 세파클러 등 항생제군, 염산프로피베린 등의 제품군에서 생동불일치된 대형품목들이 대거 집중되면서 이들 품목을 대체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가 진행됐다.
I사 영업사원인 이모씨는 "기존에 방문하는 개원가를 돌면서 불일치품목을 확인하고 이를 우리 품목으로 대체하기 위해 바쁘게 보냈다"면서 "포지티브리스트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처방액이 높은 것이 유리한만큼 이번 발표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가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당수 개원가에서는 생동불일치 품목에 대해 대체의약품을 선정한 상황이지만 임시방편적 성격이 강한 상황이어서,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식약청은 지난달 28일 생동성 시험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를 통해 직접 생동 75개 품목, 위탁 생동 120개 품목 등 총 195개 품목에서 조작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