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상 교체된 교육위원을 보좌하는 참모진이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서울대병원을 타깃으로 한 여당의 새로운 공략법이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도출시키지 못하고 있어 예년수준을 되풀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메디칼타임즈가 교육위원회(위원장 권철현) 소속 여여 의원실을 대상으로 오는 26일로 예정된 국립대병원의 국정감사 준비현황을 확인한 결과, 의원실 대다수가 병원들이 제출한 자료분석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총 9명의 위원 중 6명(김교흥, 김영춘, 민병두, 안민석, 이경숙, 이은영)이 새롭게 편성된 신규 위원으로 이중 1~2개 의원실을 제외한 나머지는 국립대병원이 제출한 자료를 쌓아 놓은채 국감자료의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관광위원회를 비롯한 타 상임위에서 있었던 신규 위원들은 의료 관련 전문용어 등 생소한 개념으로 현황 파악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으로 자칫, 지난해 교육위원들이 선보인(?) 보건복지위원들의 보도자료 짜깁기 감사가 대세를 이룰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여당의 한 보좌관은 “아직 국감자료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아이템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전에 있던 상임위와 너무 다른 복잡한 개념과 내용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야당인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로 올해 교육위원회에 소속된 임해규, 정문헌, 주호영 의원실은 그동안 국립대병원을 둘러싼 교육부와 복지부, 여야 의원간의 공방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의원실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의 부처 이관정책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처음 듣는 말이다”라고 말하고 “솔직히 병원측의 자료는 많이 받아놨는데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자료작성에 어려움을 표했다.
이와 별도로 오랜 경험을 지닌 3년차 여야 위원 모두가 공교롭게도 동수인 3명이고 강한 어조를 지닌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국립대병원의 복지부 이관과 서울대병원특별법 폐지 등 정책 추진에 대한 상호의 공방전이 어느때보다 뜨거워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교육위에 데뷔하는 보좌진 모두가 부처이관과 같은 해묵은 논쟁이 아닌 차별화된 이슈를 제기해 의원 얼굴 알리기에 나서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우고 있어 과거와 사뭇 다른 국감장의 모습이 연출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