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적십자병원들이 적자운영을 거듭,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 안명옥(한나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6개 적십자병원의 누적 적자액이 484억원(05년말 현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은 매년 적자행진을 계속하면서 2004년에는 59억8천8백만원, 2005년에는 39억5천만원의 적자액을 기록했다.
누적적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병원으로 203억8천만원을 기록했으며, 이어 인천병원 108억원, 상주병원 75억원, 대구병원 61억원, 통영병원 19억원, 거창병원 17억원 등이었다.
이에 따라 부채액도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2006년 6월 현재 전국 6개 적십자병원의 부채는 의약품·의료장비 구입에 대한 체불액 141억원 포함, 총 76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적십자병원은 2003년도에 20억원, 2004년부터 올해까지 각각 30억원 등 지난 4년간 국고 110억원을 지원받았으나, 재정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문제는 장기화되는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병원측이 별다른 대책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안 의원은 "적십자병원 병원경영위원회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적자문제를 예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용적자규모에 대한 예측자료는 물론 적자보전 대책도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적십자사 건립을 추진중인 '인천광역시립적십자재활전문병원'의 적자도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적십자병원이 큰 이익을 낼 수 없는 재정구조를 가지고 있고, 기본적으로 취약계측을 위한 공공기관임을 감안하더라도 병원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재정난이 심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