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제, 정신신경용제의 생산과 청구실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오남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보건복지위)는 23일 "식욕억제제의 생산실적이 최근 5년 동안 생산량은 약 41배, 생산금액은 무려 103배가 늘었다"면서 "이는 다이어트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안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식욕억제제 생산실적'에 따르면 2001년도 식욕억제제 생산량은 1만3368개에 생산금액은 3억4222만원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생산량이 54만4242개에 생산금액이 353억409만원에 이르렀다.
특히 2001년에는 생산품목이 드림파마(주)의 '푸링정'(주석산펜디메트라진) 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11개 제약사가 염산펜터민, 주석산펜디메트라진, 염산디에칠프로피온 등 3개 성분으로 식욕억제제를 생산할만큼 늘었다.
안 의원은 "식욕억제제 생산량과 생산금액이 급증한 것은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다이어트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실제로 비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살을 빼기 위해 식욕억제제를 오남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제니칼, 리덕틸 등의 대사성 식욕억제제외에도 최근에는 향정신성 성분이 포함된 펜터민(phentermine), 펜디메트라진(phendimetrazine), 디에칠프로피온(diethylpropion) 성분의 식욕억제제의 사용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
이와 함께 안 의원은 정신신경용제의 오남용 우려도 제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정신신경용제 연도별, 월별 청구약품수 및 청구건수’ 현황을 보면 2001년도에는 3666만4582건이던 정신신경용제 청구건수가 2002년 4404만1873건, 2003년 4939만7332건, 2004년 5402만6125건, 2005년 6986만6498건으로 5년 사이 약 90.6%가 증가했다.
특히 7,80대 이상의 노인계층의 청구건수가 지난 5년간 160%가 증가했으며, 남자의 비해 여성의 사용량이 늘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었다.
안 의원은 "식욕억제제와 정신신경용제 약물들은 의존성과 부작용이 강한 의약품이면서 국민들의 관심과 욕구가 높기 때문에 사용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식약청은 실태파악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