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백내장 무료수술 백태가 파해쳐졌다.
29일 KBS1 취재파일 4321은 '백내장 무료수술, 알고보니...'를 주제로 무료검진을 활용한 환자유인, 차량대절에 공짜 수술까지 상혼에 물든 백내장 수술 문제를 집중 진단했다.
백내장 수술비용은 100만원 정도. 환자에게는 한푼도 받지 않는다며 공짜 수술을 권유하고 본인부담금을 제외한 72만원 정도를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해 꼬박꼬박 수술비를 챙긴다고 지적했다.
또 환자 유인을 위해 일부 안과는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노인정, 마을회관 등을 돌며 무료 검진을 하고 이를 토대로 수술이 권유되지 않는 초기 백내장 환자들까지 수술을 시행한다는 것.
아울러 의료급여 환자의 경우 본인부담금이 무료인 만큼 무리한 수술을 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소개했다.
취재파일 4321은 수술을 받은 노인 환자들을 병원까지 차량을 동원해 실어가는 모습과 무작위로 백내장 수술을 진행토록 환자리스트를 작성한 병원 내부문건을 공개하며 건보재정에 대한 악영향 등을 심도깊게 다뤘다.
부작용에 있어서도 백내장 수술로 시력개선이 어려운 황반변성 환자에게 무리한 수술을 진행해 오히려 시력이 더 나빠지는 사례도 소개하고 백내장의 경우 말기에 수술해도 예후에 큰 문제가 없는 만큼 초기 수술은 권하지 않고 있다는 의료계 관계자의 설명을 덧붙였다.
안과의사회 이성기 부회장은 "백내장 무료수술은 건보재정를 악화시켜 결국 의사들에게 돌아가야할 재정를 줄이는 결과를 나타내게 된다" 고 지적하면서 "피해는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돌아가는 만큼 상혼에 물들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