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음주가 암 발생 뿐 아니라 치료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원장 유근영) 삶의질향상연구과 윤영호 연구팀(박상민, 임민경, 신순애)은 31일 “암으로 진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흡연과 음주, 당뇨 등이 암 발생 후 사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암 권위지인 미국임상종양학회 ‘Journal of Clinical Oncolgy’ 저널의 11월 1일자(2006;24;5017~5024)로 게재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제 1저자 박상민, 교신저자 윤영호)
연구진은 국민건강공단 피보험자 가운데 건강진단을 받은 90만1979명의 남성 중 암으로 진단된 1만4578명을 대상으로 8년간 면밀히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임상논문을 작성했다.
윤 박사팀의 연구결과, 암 진단 전 하루 1갑 이상의 흡연 환자는 비흡연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31%가 높았으며 폐암, 간암, 췌장암 환자는 비흡연 암환자에 비교해 40~75%의 사망위험도를 보였다.
또한 암 진단 전 음주량이 많았던 두경부암과 식도암, 간암 환자는 비음주 암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25~85%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 진단 전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암환자 역시 이들 질환이 없었던 환자들보다 생존율이 낮게 나타났다.
암 진단 전에 공복시 혈당이 126mg/dL 이상이었던 암환자는 정상 혈당인 환자에 비하여 사망위험이 38%나 높았으며 특히 두경부암과 위암 및 폐암 환자는 정상 혈당 환자에 비해 50% 정도 사망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목할 부분은 비만이 유방암이나 대장암 환자의 사망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왔던 것과는 달리 이번 연구에서 두경부암이나 식도암 환자의 경우 오히려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와 관련 윤영호 박사는 “환자의 체중이 암 종별로 예후에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모든 암환자에게 금연과 절주를 권유하고 혈당과 고혈압 여부를 체크해 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