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 법인화에 대한 원내 반대의견이 좀처럼 누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집행부의 답답함이 더해가고 있다.
국립의료원(원장 강재규)에 따르면, 의료원 법인화를 목적으로 한 ‘국립중앙의료원법’(안)에 대한 원내 찬반양론이 내부적인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원은 현재, 법인화 반대를 공표한 노동조합의 현수막과 노조 가입원 100여명의 반대의사를 표명한 붉은색 리본이 한 달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원장 등 집행부와의 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은 의료진에서도 비슷해 법인화의 전제조건을 내걸고 있는 스탭들의 견해와 원장의 의견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의료원 경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탭 상당수는 10월말부터 이어진 원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법인화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이나 △의료원 법인화는 행정수도 예정지로의 이전 △이전시 부지 금액의 국고 귀속 우려 △새병원 건립 후 지속적인 정부 지원 불투명 △국립대병원 교수진의 의료원 장악 등에는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 한 스탭은 “원장과의 대화가 취임 후 초기 자유롭던 때와 달리 최근 법인화 문제로 양측 모두 민감한 상태인 것 같다”고 전하고 “가슴속에 할 말들은 많이 있으나 서로 간 좀처럼 대화의 문을 열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집행부와 스탭간 신뢰구축을 제시했다.
또 다른 스탭은 “법인화 자체를 반대하는 의사들은 일부에 불구하나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떤 방식으로 실현하느냐는 형식과 내용의 문제”라며 “복지부의 한 마디에 끌려 다녀 모든 것을 내주다 의료원이 무엇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면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원 내부의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강재규 원장은 얼마전 메디칼타임즈와 만남에서 “국립의료원의 법인화는 의료원의 생사가 달려있는 문제로 관철되지 않는다면 수 년 내 의료원은 나락으로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스탭진 일부에서 제기하는 우려는 공무원이라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태함에 기인한 것”이라며 일부 스탭들의 대한 자성을 촉구했다.
강 원장은 이어 “직원들의 연금문제와 부지매각 후 예산배정 등 임직원들이 걱정하는 모든 문제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철저하게 보호막을 치는 것처럼 면밀히 진행시키고 있다”며 “지금 난파위기에 몰린 국립의료원의 부흥을 위해 골리앗에 맞서 싸우는 다윗처럼 나를 내던질 각오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복지부는 2005년초 국립의료원장 선발시 공모자들에게 ‘1년 안에 국립의료원을 법인화시킬 수 있겠느냐’는 질의를 공개인터뷰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돼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추진되어 온 의료원 법인화와 원장직 인사간 관련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