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한적함을 틈타 병원 보호자의 물건을 훔치던 절도범을 당직 근무중이던 간호사들이 끈질긴 추격끝에 검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고대 구로병원 간호부의 김진숙, 이수현 간호사.
사건 당일 새벽 4시경 당직근무를 서고 있던 간호사들은 평소와 같이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던 중 거동이 수상한 한 남자를 발견해 제지하려 했지만 그 남자는 달아나고 말았다.
병실에서 한 보호자가 가방이 없어졌다며 달려나오는 것을 본 이수현 간호사와 보호자는 1층으로 내려가며 범인을 쫓았고 김진숙 간호사는 안전요원실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안전요원실은 경찰에 신고하고 각 출입구를 봉쇄했으며 간호사들은 환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교대 근무를 서며 안전요원들과 함께 범인 색출에 나섰다.
병원내 은신하고 있던 범인은 수색중이던 안전요원에게 발각되자 도주를 시도했고 안전요원실은 긴밀하게 연락하며 범인을 추격, 격투끝에 검거해 경찰에 인계했다.
안전요원들과 함께 범인을 검거한 김진숙 간호사는 "그때는 떨린 줄도 몰랐다"며 "오로지 잡아야겠다는 일념뿐이었는데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범인이 검거돼 정말 다행이다"고 전했다.
절도범 검거를 진두지휘한 안전요원실 이동식 조장은 "아무런 피해없이 사건이 조속히 마무리되어 기쁘다"며 "몸을 아끼지 않고 함께 범인 검거에 나선 안전요원 모든 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기지를 발휘해 범인을 검거한 용감한 직원 모두에게 구로병원은 병원장 표창 등 포상을 실시했다.
오동주 원장은 시상식에서 "병원내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을 현명하게 대처한 직원들 덕분에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환자들이 안심하고 병원생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