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병원을 외치던 서울대병원이 한국의료의 세계화를 표방하며 변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은 11일 “시대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서울대병원의 새로운 방향성과 이념제시를 토대로 뉴 비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일 서울대병원 뉴 비전은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기치로 BREAK·THRU 21 등으로 표현되는 영문 이니셜을 동시에 표방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TF팀과 경영컨설팅업체인 엘리오앤컴퍼니측이 공동으로 도출한 비전 슬로건은 과거 이념적 표방에서 탈피해 ‘한국의료’과 ‘세계화’라는 실천적 목표에 무게를 둔 미래청사진이라는게 병원측의 설명.
비전의 세부전략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나 만성적자로 허덕이는 어린이병원의 독립경영과 강남센터에 이은 제주도센터 설치, 인사·평가제도 전면 개혁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병원구조와 행정면에서 적잖은 변화가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비전 21’의 경영이념 4개항을 5개항으로 늘려 이념주제도 환자중심을 고객중심으로, 인간존중을 인재존중으로, 지식창조를 연구중심으로 개선시켰으며 의료정립을 위한 대외협력 방안을 새롭게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한 보직교수는 “이번 뉴 비전을 일회성에 그치는게 아니라 각 분야별로 TF팀을 지속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라며 “국내 의료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발전하는 대표 병원으로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더이상 현실에 안주하는 서울대병원의 모습은 타 병원과의 경쟁속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국가중앙병원이라는 용어나 수동적인 업무자세 등을 과감히 개혁시키기 위한 비전 실천을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비전선포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닌 진행형임을 내비쳤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13일 오전 11시 원내 A강당에서 이장무 서울대총장 등을 비롯한 원내외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병원 뉴 비전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