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가 아주대병원 전공의 폭력사태의 진상조사를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병원협회(회장 김철수)는 14일 “전공의 폭력 민원이 제기된 아주대병원에 대해 오는 21일 병협과 전공의협 합동위원회를 구성해 현지실사를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병협은 얼마전 열린 내부회의를 통해 수련교육위원회 김성훈 부위원장(가톨릭의대)을 단장으로 실태조사팀을 아주대병원에 급파해 소아과 해당 교수와 전공의 면담을 실시해 폭력사태의 실태를 전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병협은 지난 11일 수련병원에 보낸 협조공문을 통해 “최근 언론을 통해 전공의 폭력 관련 내용이 계속 보도됨으로써 전공의 폭력이 의료계의 고질적이고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의 방지차원에서 전공의 폭력 상담 창구 마련, 폭력예방 캠페인 전개, 근무평가 보완 및 징계 상향조정 등의 예방책이 필요하다”며 병원별 대책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병원신임평가센터 한 간부는 “수련환경과 근무일수에 이어 폭력사태가 최근 불거지고 있어 이에 대한 병원장들의 고민이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부 병원의 언어적, 신체적 폭력은 과거 도제식 교육에서 비롯된 상하 차원의 의학교육에 기인한 것으로 올바른 교육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공의 문제를 병원과의 대립각으로만 비추는 일부의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진다”고 전제하고 “모든 것을 일시에 이룰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전공의와 병원계가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병원계의 소극적인 대처법의 속뜻을 내비쳤다.
이와 별도로 병협은 전공의협의회 주도로 12일 첫 회의를 가진 ‘전공의대책위원회’ 불참과 관련, “이미 의학회와 의협, 병협 등의 3개 단체로 구성된 병원신임위원회가 가동되고 있는 실정에서 중복된 인원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인 통보로 구성원을 제한할 것을 알린 전공의협의회의 업무처리도 매끄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공의협의회측은 “전공의대책위원회 구성원에 대한 공문을 병협과 복지부에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임평가가 연기될 우려가 있다, 검토하고 조치하겠다는 식의 안이한 답변밖에 듣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아주대병원 사태는 이미 지난 7일 전공의협의회 단독으로 실사를 벌였으나 병협의 협조공문으로 다시 한번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병협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