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06년] 개원가 2006년, 개원의 3만명 시대가 열렸다. 개원의들의 수적인 팽창, 전면적인 의료광고의 허용, 대한네트워크병의원협회의 출범 등 시장의 변화는 의료계 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올해 개원가에 불어온 양극화 바람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주>
2006년 개원가는 의료정책 및 시장의 변화로 인해 양극화가 어느때 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개원의 3만명시대 돌입
개원가의 과열 양상을 야기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개원의들의 수적인 팽창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년 3월을 기점 의원급 의사수는 3만160명으로 올해 처음 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활동 의사수 6만3716명 중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의원 수는 2만 5천여개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지난 20002년 2만6781명에 그치던 것과 비교해 3년3개월사이 12.6%가 늘어난 것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여줬다.
의료서비스 수요는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공급자만 늘어나 개원시장이 생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의료광고 등 잇단 규제완화 움직임
또한 의료광고 규제완화, 카드사 제휴마케팅 허용 등 잇따른 규제완화로 개원가의 무한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국회는 방송광고나 허위광고 등은 엄격히 금지시켰지만 이를 제외한 신의료기술이나 첨단 의료장비의 홍보에 대해서는 광고를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게다가 환자유인행위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온 카드사와 의료기관간 제휴마케팅과 관련해 규제개혁위원회는 이를 허용하는 쪽으로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 같은 정부의 잇단 규제완화 정책은 공동마케팅을 진행하는 네트워크의원 체제의 개원의나 공동개원의들에게는 날개를 달아줬지만 영세한 개원의들에게는 한숨만 더해줬다.
네트워크병의원협회 출범
게다가 의료계 일부에 불과해 산발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네트워크의원들이 지난 10월, 네트워크병의원협회 출범과 동시에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광고, 마케팅적인 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네트워크의원 입장에서 현 정부의 의료법은 규제가 많다는데 입장을 같이하고 복수개원허용 등 각종 규제를 풀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네트워크의원들이 협회로 뭉쳐 움직이기 시작함에 따라 개원가는 일반의원와 네트워크의원으로 나뉘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병의원경영지원회사 설립 허용
네트워크병의원협회가 출범 직후 정부는 12월, MSO(병의원경영지원회사)활성화는 개원 시장 양극화에 가속도를 붙였다.
정부의 서비스산업 강화대책으로 도출된 MSO활성화는 의료서비스 분야에 있어서도 영리활동을 보장해줌으로써 질적 상승효과를 노린 것으로 의료시장의 과열 경쟁을 부추길 수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MSO 허용으로 예비개원의들은 네트워크 가입에 대해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향후에는 '의료'에도 시장논리가 강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대책안에 따르면 의료기관 채권발행, 의료법인 수익사업, 민간보험사의 환자 유치행위, 실손형 민간형의료보험 등을 전면 허용한 것으로 개원시장에 의사 뿐만 아니라 일반인, 보험사간의 팽팽한 경쟁구도가 성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올해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의료시장의 양극화현상은 내년, 더욱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2007년, 양극화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개원의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한 발빠른 대처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