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오는 2010년 부산경제특구내에 하버드대 제휴병원이 설립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이번달 하순 하버드대 국제의료사업단인 HMI(Harvard Medical International)와 제휴병원 유치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10일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하버드대 제휴병원은 경제특구내 '명지국제신도시'내에 구축되는 방안이 유력하며 5만여평의 부지에 뇌와 암 등 3-4개의 전문과목을 특화한 종합병원과 특화로 하는 병원과 의료 R&D센터와 교육기관 등을 포함한 의료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버드의대는 부설 대학병원을 운영하지 않고 보스턴 소재의 18개 의료기관과 제휴관계를 맺고 의료인력을 공급하고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경제자유구역에 설립될 의료기관도 미국 내 제휴병원 중에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제자유구역청의 설명이다.
이번 협약이 체결되면 하버드 국제의료사업단은 미국 제휴병원과 함께 의료기술 전수와 병원 설립, 운영 등을 전담하게 되며 설립비용 등 투자자금은 외국자본을 유지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작년 우리은행을 비롯, 홍콩 투자기관인 스트롱하우스와 ABN암로 등 세계 유수 금융기관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내 의료기관 유치에 대한 투자MOU를 체결한 바 있다.
HMI 의료단지는 빠르면 2008년 착공에 들어가 2010년 완공돼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명지국제신도시가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만큼 HMI 의료단지도 신도시의 완공과 시기를 맞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며 "HMI를 비롯, 재경부와 해외투자기관 등 관련 기관과 논의를 거쳐 올 상반기안으로 의료단지 착공 및 개소 일정 등의 세부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버드대의 진출이 확정단계에 이르면서 경제자유구역청내 설립되는 의료기관에 대한 병원계의 소문은 다소 수그러질 전망이다.
하버드대의 진출이 확정되기 전에는 특구에 설립되는 의료기관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인제대 백병원 등 대형병원과 손잡고 최고급병원을 설립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하지만 해당병원들도 이러한 소문을 부인하고 나섰으며 하버드대도 해외자본과 제휴병원의 기술력을 이용, 병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병원계의 동요는 다소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