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로 응급실내 급성흉통 및 심장질환자들을 신속하게 치료하기 위한 급성흉통센터를 개소한 결과 심장질환자 진료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저수가로 인해 응급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환자 진료를 위해 응급실 투자를 확대해 귀감이 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급성흉통센터는 지난해 3월 기존 응급실에서 급성흉통센터를 분리한 이후 급성흉통으로 내원한 환자 823명을 분석한 결과 초기대응 및 진단, 처치가 전용센터 설치 이전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급성흉통으로 병원에 도착해 응급 심혈관중재술을 시행하는데 소요된 시간이 지난 2004년 126분에 달했지만 전용센터 개소후 107분으로 줄었다.
또한 병원 도착 시간부터 의료진이 환자 진료에 투입될 때까지 소요된 시간이 11분에서 4분으로 감소했다.
병원도착부터 진단까지는 55분에서 27분으로, 병원 도착부터 응급심혈관중재술를 시행할 때까지 걸린 시간 역시 126분에서 107분으로 단축됐다.
급성흉통환자들이 응급실에 체류하는 시간도 2005년 685분에서 467분으로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인력과 장비 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대부분의 응급실이 우선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예진을 하고, 내과 전공의의 진찰후 비로서 전문의가 치료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흉통환자가 내원하는 즉시 급성흉통센터로 이송된다.
이송된 환자들은 급성흉통 담당 교수가 이끄는 진료팀으로부터 즉시 전문적인 진료 및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으며, 언제든지 응급심혈관중재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입원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이와 함께 급성흉통센터 권현철, 최진호 교수팀은 응급실에 심장내과 전문의를 상주시키고, 핫라인 전화를 설치했으며 응급실과 병동내에 전용병상을 마련, 환자의 생명을 보존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응급실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급성흉통센터를 별도로 개설할 경우 병원 재정에 큰 타격이 될 게 불 보듯 뻔했다”면서 “하지만 환자의 생명보호가 최우선의 목표인 의료기관이 1분 1초를 다투는 심장질환자들을 응급실에 대기시키는 것은 의무를 져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해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급성흉통센터장 권현철 교수는 “급성흉통환자를 위한 전용 센터는 심장질환자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선진국의 유명병원들도 병원의 이익보다는 환자의 생명을 위해 대다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권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의 흉통센터가 다른 의료기관에 좋은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